평소 찹쌀 많이들 드시나요? 매년 정월대보름이 되면 찰밥을 지어먹죠. 오래전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들의 풍습입니다. 그래서 대보름날에는 찹쌀과 팥, 조, 수수, 콩, 기장 등이 들어간 오곡밥을 지어 드셨는데, 그것이 풍습으로 전해져서 정월대보름이 되면, 찰밥을 지어먹게 되었다고 하네요.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먹게 된 것의 유래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라의 제 21대 왕인 소지왕이 왕후와 한 스님의 모략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때 쥐와 까마귀에게 도움을 받아 왕후와 스님의 계획을 알아채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정월대보름이 되면, 찰밥으로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하네요. 또, 정월대보름에 찰밥과 나물을 먹으면서 한 해 농사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기도 하기도 했습니다.
찹쌀로 만든 찰밥은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가 있듯이 찰기가 뛰어나서 그 특유의 차진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우리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오늘은 찹쌀의 영양성분과 효능, 요리 방법, 고르는 법, 섭취 시 주의사항까지 자세하게 찹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찹쌀의 효능
찹쌀의 영양성분을 간략하게 알아보면, 찹쌀 100g은 363kcal로 대부분은 탄수화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중에서 단백질은 대략 8% 정도이고 1%미만의 지방도 소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외에도 칼슘, 칼륨, 인, 섬유질, 망간, 아연, 소량의 비타민 등이 들어있습니다. ✅ 찹쌀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비장과 위장이 차서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은 찹쌀을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설사를 멎게 해주고, 잦은 소변을 줄여준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 선천적으로 기운이 허약한 분들이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기도 하는데, 기와 혈을 보해 주는 약에 찹쌀을 넣어 함께 섭취하면 약효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계탕인데요. 지금처럼 고른 영양의 섭취가 쉽지 않았던 과거에는 기를 보하기 위해 닭에 찹쌀을 넣어 삼계탕을 만들어서 먹었던 것인데, 더운 여름철에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는데 삼계탕 만한 것이 없습니다.
✅ 임산부에게도 찹쌀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찹쌀의 효능 중 하나가 태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부터 태동과 태루를 치료하는 한약 처방에 황기와 천궁 등의 한약재와 찹쌀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비장이 허해서 수유량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는 산모들은 팥과 찹쌀을 섞어 죽을 쑤어 먹으면 수유량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멥쌀과 찹쌀의 차이
찹쌀과 멥쌀은 어떻게 다를까요?
평소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밥을 지어먹는 쌀은 멥쌀입니다. 그리고 약밥을 만들거나 삼계탕 안에 넣거나, 인절미를 만들 때는 찹쌀을 사용하게 되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찹쌀과 멥쌀은 차이가 있습니다.
✅ 멥쌀은 쌀알이 투명하고 찹쌀은 불투명한 하얀색으로 전분의 구성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멥쌀의 전분은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찹쌀의 전분에는 아밀로오스 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오직 아밀로펙틴만 함유되어 있지만, 멥쌀에는 아밀로오스가 대략 20~30%가량 들어 있습니다.
이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의 차이는 구조적 복잡성에 있는데, 아밀로오스의 구조가 더 단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 멥쌀은 구조가 단순한 아밀로오스가 많이 들어있고, 찹쌀에는 복잡한 아밀로펙틴만 들어 있으니까 멥쌀이 소화가 더 잘되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찹쌀이 복잡한 구조를 가진 아밀로펙틴 덕분에 소화가 더 잘 된다고 하는데, 가지가 많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아밀로펙틴이 효소의 작용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찹쌀의 유전자는 멥쌀 표현형보다 열성에 해당되기 때문에 멥쌀보다 키우기가 더 어렵습니다. 찹쌀을 키울 때 메벼를 키우는 논에서 꽃가루가 날아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메벼의 꽃가루로 수분이 되면 찹쌀이 아니라 멥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멥쌀보다 찹쌀이 더 비싼 이유라고 하네요. 그리고 찹쌀은 멥쌀보다 더 빨리 분해되어, 당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감주나 기름에도 잘 튀겨져서 유과를 만들기에도 적합합니다.
찹쌀로 할 수 있는 요리
한편 살펴보시게 되면 찹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생각보다 다양하여 밤과 대추를 넣어 약밥이나, 삼계탕이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가 즐기고 있는 찹쌀로 만들어지는 음식들입니다.
✅ 찹쌀밥, 약밥, 삼계탕, 인저미, 시루떡, 고추장, 식혜, 튀김요리, 누룽지탕, 도너츠, 호떡 등
무엇보다 가장 간단하게 찹쌀을 섭취하는 방법은 밥을 지을 때 찹쌀을 섞어서 먹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찰기가 있는 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멥쌀에 찹쌀을 섞어서 밥을 지으면 더 찰지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죠.
좋은 찹쌀 고르는 방법
좋은 찹쌀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리면 쌀알이 부서진 것이 적고, 입자가 균일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까맣거나 누렇게 변색된 쌀알이 없으며, 가루가 많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겠습니다. ✅ 요즘처럼 마트에서 규격화되어 나오는 찹쌀을 고를 때는 몇 년산인지 생산 연도를 확인하시어 되도록 햅쌀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되도록 국내산 찹쌀과 도정 날짜를 확인하여 최근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법입니다.
찹쌀 섭취시 주의사항
찹쌀 섭취시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보다는 냉한 사람에게 더 잘 맞습니다.
찹쌀이 분해가 빨라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소화장애가 있는 몸이 냉한 사람에게 찹쌀이 딱이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체하기도 쉽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찹쌀은 찰기가 강하고 끈끈해 서로 엉켜 붙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화력이 너무 약한 환자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음으로 주의하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 열이 너무 많은 사람 ✅ 어린아이들처럼 소화력이 약한 사람 ✅ 신장이 약한 분들 ✅ 당뇨가 있는 분들
또 몸에 열과 습이 많아서 잘 붓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아서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찹쌀 단독으로 밥을 지어 드시지 마시고, 찹쌀과 멥쌀을 적절히 섞어서 섭취하시기를 권합니다. 신장이 약한 분들에게도 찹쌀의 칼륨성분으로 인해서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찹쌀에 든 칼륨은 문제가 될 정도로 다량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지만, 신장질환으로 치료받고 있으신 분들은 찹쌀 복용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당뇨가 있는 분들도 찹쌀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찹쌀로 만든 떡은 찹쌀을 익히고 치대서 압축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익힌 찹쌀의 전분인 아밀로펙틴이 호화 전분으로 전환되면서 당이 빠르게 분해되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 환자는 혈당 스파이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찹쌀 음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셔야 겠습니다.
오늘은 찹쌀에 대해서 이모저모 알아보았는데요. 위에 주의하실 사항에 포함되시지 않는 분들은 찹쌀로 밥을 지어드시면 소화도 잘 되고, 허해진 기력회복에도 좋아 활기차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좋지 않다는 것 아시죠? 적절한 찹쌀 활용을 통해서 편안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