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붉게 물드는 단풍의 계절입니다. 갈수록 이 형형색색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 아쉽기 그지 없지만, 바쁜 일상생활로 근교나 야외로 나가는 게 그리 녹록하지는 않은 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단풍의 그 빛깔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멀리 가지 않고 내 시선에 한가득 채울 수 있는 단풍 명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설악산, 내장산 등의 단풍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나 산으로 단풍 구경을 나가는 사람들이 참 많이 계신데, 그와 반대로 서울 단풍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비수도권 사람들도 생각보다 정말 많다는게 사실이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서울관광재단이 현장 탐방을 통해 정리한 수도권 지하철 단풍 명소 6곳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덕수궁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을 겸비한 단풍 명소로 궁궐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갗주고 있으며, 주변 현대식 건축물과 어울어진 독특한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덕수궁‘은 가을 돌담길을 따라 단풍이 물들어 산책의 묘미가 있고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현대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이 단풍과 어우려져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동대문 홍릉
동대문구에서 숲이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홍릉시험림‘이 있는데,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약 1.2km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가 마다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꼽힙니다. 고종의 후긍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바로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위치하고 있어 한적하게 걸으며 단풍도 즐기고 나만의 사색에 빠져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샛강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로 흐르는 한강 지류 ’샛강‘이 있는데,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3km 구간이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가을철 단풍이 주변 건물들과 어울어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샛강생태공원은 최대한 생태계 보존을 추구해 잘 보존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최고의 나들이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구로 철길
구로구 항동에 있는 항동철길은 과거 부천까지 이어진 낡은 기찻길인데, 지금은 철로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이 가을 붉은 잎을 만날 수 있어 걷는 재미를 솔솔하게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기찻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가을정취에 흠뻑 빠져볼 수 있고,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장소로 멋진 사진 한 장 남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진관사
단풍도 장소에 따라 또다른 감성을 자극하게 되는데, 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드리워진 북한산의 단품과 한옥의 조화를 한 컷속에 넣어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더욱 깊어지는 가을 속으로 빠져 들 수 있습니다.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초월길‘로 여기도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을단풍의 맘껏 느낄 수가 있는 곳입니다.
올림픽 공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해 있으며, 호수와 넓은 잔디밭을 중심으로 산책로 및 숲이 조성되어 있어 단풍과 잔디가 조합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몽촌토성에서는 더욱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으며, 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우거져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품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송파구 소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조각공원은 더욱 알차고 실속있는 서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시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가을 잠이 손을 멈추고, 산책로를 따라 한 번 걸어 보시면 어떨까요? 가을은 금방 우리곁에서 사라질테니, 조금은 서두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한번 떠나보세요.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